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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로 채우지 못하는 영양소도 있다?

by 홍스앤미니 2025. 4. 18.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비타민 한 알, 점심에는 오메가3, 자기 전에 마그네슘까지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과연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영양제로는 채워지지 않는 영양소도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영양소를 '섭취'했다고 해서 반드시 '흡수'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영양제로 채워지지 않는 영양소의 종류와 그 이유, 그리고 대안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영양제로 채우지 못하는 영양소도 있다?
영양제로 채우지 못하는 영양소도 있다?

1. 영양제는 보충제일 뿐, ‘식사 대체제’가 아니다

우선,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영양제는 ‘보충제’지, 식사의 대체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고 싶어 합니다.그러다 보니 "밥은 대충 먹어도 비타민은 챙기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스며들죠. 하지만 영양소는 서로 '시너지'를 내야 몸에 잘 흡수됩니다. 비타민 하나, 미네랄 하나가 단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복합적인 식품 매트릭스에서 흡수가 잘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철분 보충제는 비타민 C가 같이 있어야 흡수율이 올라가고, 지용성 비타민 A, D, E, K는 지방이 같이 섭취되어야 흡수됩니다. 즉, 영양제만으로는 흡수의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고, 섭취한 성분의 체내 이용률도 실제 음식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가공된 형태의 영양소는 몸이 이를 ‘자연 식품’처럼 인식하지 않아 배출되거나, 흡수가 잘되지 않기도 합니다.

2. 영양제로는 채우기 어려운 대표 영양소들

그렇다면, 영양제로는 채우기 어려운 영양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몇 가지를 예시로 소개합니다.

① 식이섬유
영양제 시장에서 식이섬유도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지만, 실제 음식에 들어 있는 천연 섬유질의 복합적인 기능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천연 식이섬유는 물에 녹는 수용성, 불용성 섬유질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며, 장내 미생물과 상호작용해 장 건강, 면역 조절, 혈당 조절 등에 기여합니다. 반면, 보충제로 섭취한 식이섬유는 대체로 단일 기능만을 수행하거나, 부작용(복부 팽만, 가스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② 파이토케미컬 (식물영양소)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뿐 아니라, 수천 가지 식물화학물질이 존재합니다. 라이코펜(토마토), 안토시아닌(블루베리), 루테인(시금치), 케르세틴(양파) 등 이 성분들은 항산화 작용, 세포 손상 억제, 항염증 효과 등을 가지며, 암 예방과 노화 방지에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정제 형태로 완벽히 추출하거나 영양제로 만들기 어려운 성분들입니다. 게다가 식물영양소는 서로 조합되어 작용할 때 더욱 강한 효과를 보이는데, 이 복합 작용을 영양제로 흉내 내기는 어렵죠.

③ 효소
소화효소나 식물성 효소 등을 영양제로 섭취할 수는 있지만, 몸이 실제로 필요로 할 때 제대로 작동하도록 공급하기는 어렵습니다.예를 들어, 파인애플에 있는 브로멜라인, 파파야의 파파인 등은 소화를 도와주지만, 조리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쉽게 파괴되고,

위산이나 체내 환경에 따라 효소가 비활성화될 가능성도 큽니다. 결국, 생채소나 생과일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④ 건강한 지방
오메가3 같은 지방산은 영양제로도 많이 판매되지만, 지방 자체의 '구성'이나 '균형'은 정제된 캡슐로는 온전히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견과류에는 단순히 지방만 있는 게 아니라, 비타민 E, 미네랄, 파이토케미컬, 단백질 등과 함께 복합적인 영양 패턴을 제공합니다. 이런 식품 기반의 ‘건강한 지방’은 항산화 작용, 심혈관 보호, 세포막 안정성에 크게 기여하며,영양제 하나로는 대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3. 왜 어떤 사람은 영양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을까?

영양제를 꾸준히 먹었는데도,“별다른 변화가 없다”, “여전히 피곤하다”, “건강검진 수치가 그대로다”는 경험, 해보셨나요?

그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합니다.

① 흡수 문제
장 건강이 나쁜 경우에는 어떤 영양소든 흡수 자체가 안 됩니다. 장누수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항생제 복용 후 장내 미생물 파괴 등도 흡수율을 낮춥니다. 따라서 “뭘 먹느냐”보다도 “얼마나 흡수되느냐”가 훨씬 중요한 요소입니다.

② 섭취 타이밍과 상호작용
지용성 비타민은 공복에 먹으면 흡수가 거의 되지 않습니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함께 먹으면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철분은 카페인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뚝 떨어지죠. 이런 복잡한 상호작용을 모르고 ‘좋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섭취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효과는 없고, 오히려 몸에 부담만 줄 수 있습니다.

4. 진짜 건강한 식사는 ‘균형과 조화’에 있다

결국, 우리가 알아야 할 핵심은 하나입니다. 건강은 약처럼 '성분' 하나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은 영양소 간의 균형, 흡수 환경, 생활습관이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음식을 우선시하되, 보완이 필요한 경우에만 영양제를 활용하세요. 특정 결핍이 의심될 경우, 의료기관에서 혈액검사 등을 통해 확인한 뒤 보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가공식품은 최소화하고, 자연 식품 중심의 식사를 기본으로 하세요. 장 건강을 챙기고, 수면, 스트레스,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건강은 ‘영양소를 얼마나 많이 섭취했는가’보다, 그 영양소가 내 몸에 잘 들어와 ‘제 역할을 했는가’가 핵심입니다.

 

영양제는 건강의 시작이 아니라, 마무리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건강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합니다. "이 비타민 하나면 피로가 사라지겠지", "이 영양제를 먹으면 면역력이 올라가겠지"라는 기대. 물론 영양제는 분명 필요할 때 유용하고, 편리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게 건강의 본질은 아니라는 것. 진짜 건강은 여전히 식사, 생활습관, 수면, 운동이라는 오래된 해답 속에 있습니다. 영양제를 챙기기 전에, 오늘 내가 먹은 한 끼를 돌아보는 것, 그게 어쩌면 건강한 삶으로 가는 가장 강력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